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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돌아온 미니x폴 스미스, 이번엔 전기차다

클래식 미니가 오래가는 법을 다시 증명하다

SOYUL  —  2026.08.28  —  5 MIN

클래식 미니가 오래가는 법을 다시 증명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가 다시 손을 잡았다.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와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가 함께 만든 '쿠퍼SE 폴 스미스 에디션'이 2026년 4월 일본에 상륙했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1998년 첫 콘셉트카로 시작해 어느덧 28년째를 맞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BEV)를 기반으로 나왔다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미니는 로버 산하의 작은 브랜드에서 BMW 그룹의 독립 브랜드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지만, 폴 스미스와의 관계만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유행이 아니라 시간이 증명하는 관계, 그것이 이 협업이 눈에 띄는 이유다. 패션과 자동차의 콜라보레이션은 흔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완성차로 이어지고 그 관계가 20년 넘게 유지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번 에디션은 그 오랜 관계가 전기차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쿠퍼SE 폴 스미스 에디션'은 2025년 10월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5도어·컨버터블 모델보다 먼저 3도어 모델이 2026년 4월 일본에 출시됐다. 베이스가 되는 '쿠퍼SE'는 2019년 유럽에서 먼저 나오고 2024년 일본에 들어온 순수 전기차로, 가솔린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지 않는 BEV 전용 설계다. 그 결과 현재 판매 중인 '쿠퍼 S'보다 휠베이스가 30mm 더 길어졌고, 미니 특유의 컴팩트한 비율은 유지하면서도 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1959년 첫 등장 이후 약 67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조금씩 커져온 미니의 몸집을 생각하면, 이번 전동화 모델은 '작지만 실용적인 차'라는 오리지널 컨셉을 전기차 시대에 다시 번역한 결과에 가깝다. 여기에 폴 스미스가 특유의 컬러링과 아이코닉한 디테일을 더해, 같은 차체 안에서도 색과 마감으로 완전히 다른 인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세계 1800대 한정으로 팔렸던 초대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의 파란색 보디가 상징이었다면, 이번엔 전기차라는 파워트레인 자체가 새로운 상징이 된 셈이다.

왜 지금인가

두 브랜드의 인연은 미니가 아직 로버 산하 모델이던 1998년, 폴 스미스가 고안한 선명한 블루 컬러의 초대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에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클래식 미니' 탄생 40주년을 기념한 원오프카를 선보였고, BMW가 미니 브랜드만 남기고 로버를 매각한 뒤에도 관계는 끊기지 않았다. 2021년에는 폴 스미스가 '꼭 필요한 요소만' 남겨 만든 미니멀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을, 2022년에는 초대 모델을 전기차로 재해석한 '리차지드 바이 폴 스미스'를 각각 발표했다. 다만 이 사이의 협업은 대부분 콘셉트카에 머물렀고, 실제 시판 모델로 이어진 건 이번이 약 28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콘셉트로만 존재했던 관계가 왜 지금 다시 판매 모델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면, 미니 브랜드 전체가 전동화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소개할 때, 오래 검증된 파트너십만큼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도 드물다. 폴 스미스의 디자인 철학 자체도 이 흐름과 잘 맞는다. 그는 튀는 발명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고수해왔고, 그 태도는 오래 유지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지금 이 협업의 성격과 정확히 겹친다.

다음에 볼 것

이번에 일본에 먼저 상륙한 건 3도어 모델뿐이다. 앞서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함께 공개됐던 5도어와 컨버터블 모델이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같은 컬러링과 디테일이 차체 형태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볼 만하다. 특히 컨버터블 모델은 폴 스미스 특유의 컬러 감각이 오픈카의 개방감과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브랜드가 콘셉트카 발표와 시판 모델 사이를 오가며 관계를 이어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쿠퍼SE 에디션 이후에도 또 다른 형태의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건 '이미 있는 것을 다시 바라본다'는 태도였고, 전동화라는 큰 변화 앞에서도 그 태도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시리즈를 지켜보는 핵심이 될 것이다. 오래 검증된 관계일수록 새로운 기술 앞에서 오히려 신뢰를 준다는 걸, 이 차는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MINIPaul SmithBEVPHOTOBMW GROUP JAPANPAUL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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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돌아온 미니x폴 스미스, 이번엔 전기차다

클래식 미니가 오래가는 법을 다시 증명하다

SOYUL — 2026.08.28 — 5 MIN

클래식 미니가 오래가는 법을 다시 증명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가 다시 손을 잡았다.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와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가 함께 만든 '쿠퍼SE 폴 스미스 에디션'이 2026년 4월 일본에 상륙했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1998년 첫 콘셉트카로 시작해 어느덧 28년째를 맞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BEV)를 기반으로 나왔다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미니는 로버 산하의 작은 브랜드에서 BMW 그룹의 독립 브랜드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지만, 폴 스미스와의 관계만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유행이 아니라 시간이 증명하는 관계, 그것이 이 협업이 눈에 띄는 이유다. 패션과 자동차의 콜라보레이션은 흔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완성차로 이어지고 그 관계가 20년 넘게 유지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번 에디션은 그 오랜 관계가 전기차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쿠퍼SE 폴 스미스 에디션'은 2025년 10월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5도어·컨버터블 모델보다 먼저 3도어 모델이 2026년 4월 일본에 출시됐다. 베이스가 되는 '쿠퍼SE'는 2019년 유럽에서 먼저 나오고 2024년 일본에 들어온 순수 전기차로, 가솔린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지 않는 BEV 전용 설계다. 그 결과 현재 판매 중인 '쿠퍼 S'보다 휠베이스가 30mm 더 길어졌고, 미니 특유의 컴팩트한 비율은 유지하면서도 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1959년 첫 등장 이후 약 67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조금씩 커져온 미니의 몸집을 생각하면, 이번 전동화 모델은 '작지만 실용적인 차'라는 오리지널 컨셉을 전기차 시대에 다시 번역한 결과에 가깝다. 여기에 폴 스미스가 특유의 컬러링과 아이코닉한 디테일을 더해, 같은 차체 안에서도 색과 마감으로 완전히 다른 인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세계 1800대 한정으로 팔렸던 초대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의 파란색 보디가 상징이었다면, 이번엔 전기차라는 파워트레인 자체가 새로운 상징이 된 셈이다.

왜 지금인가

두 브랜드의 인연은 미니가 아직 로버 산하 모델이던 1998년, 폴 스미스가 고안한 선명한 블루 컬러의 초대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에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클래식 미니' 탄생 40주년을 기념한 원오프카를 선보였고, BMW가 미니 브랜드만 남기고 로버를 매각한 뒤에도 관계는 끊기지 않았다. 2021년에는 폴 스미스가 '꼭 필요한 요소만' 남겨 만든 미니멀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을, 2022년에는 초대 모델을 전기차로 재해석한 '리차지드 바이 폴 스미스'를 각각 발표했다. 다만 이 사이의 협업은 대부분 콘셉트카에 머물렀고, 실제 시판 모델로 이어진 건 이번이 약 28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콘셉트로만 존재했던 관계가 왜 지금 다시 판매 모델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면, 미니 브랜드 전체가 전동화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소개할 때, 오래 검증된 파트너십만큼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도 드물다. 폴 스미스의 디자인 철학 자체도 이 흐름과 잘 맞는다. 그는 튀는 발명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고수해왔고, 그 태도는 오래 유지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지금 이 협업의 성격과 정확히 겹친다.

다음에 볼 것

이번에 일본에 먼저 상륙한 건 3도어 모델뿐이다. 앞서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함께 공개됐던 5도어와 컨버터블 모델이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같은 컬러링과 디테일이 차체 형태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볼 만하다. 특히 컨버터블 모델은 폴 스미스 특유의 컬러 감각이 오픈카의 개방감과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브랜드가 콘셉트카 발표와 시판 모델 사이를 오가며 관계를 이어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쿠퍼SE 에디션 이후에도 또 다른 형태의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건 '이미 있는 것을 다시 바라본다'는 태도였고, 전동화라는 큰 변화 앞에서도 그 태도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시리즈를 지켜보는 핵심이 될 것이다. 오래 검증된 관계일수록 새로운 기술 앞에서 오히려 신뢰를 준다는 걸, 이 차는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MINIPaul SmithBEVPHOTOBMW GROUP JAPANPAUL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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