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랩스, 컨실러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다
하우스 랩스(Haus Labs)가 인기 스킨케어 하이브리드 라인 '트라이클론 스킨 테크(Triclone Skin Tech)'의 새로운 얼굴로 배우 필리핀 르루아볼리외(Philippine Leroy-Beaulieu)를 발탁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잘 알려진 그가 이번에 맡은 캠페인의 이름은 '위 러브 컨실러(We Love Concealer)',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컨실러를 중심에 둔 기획이다. 뷰티 브랜드가 새 얼굴을 세우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 발탁이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캠페인이 앞세우는 건 화려한 룩이 아니라 "하루 종일 흔들리지 않는 상태"라는,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배우 스스로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감은 어떤 틀에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해가는 데서 온다"고 밝혔는데, 이는 하루짜리 트렌드가 아니라 오래 유지할 루틴을 지향하는 이번 캠페인의 결과물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캠페인의 중심은 트라이클론 스킨 테크 컨실러다. 이 제품은 단순히 결점을 가리는 컨실러가 아니라 "스킨케어처럼 작동하는 메이크업"을 표방한다. 발효 아르니카(fermented arnica), 바이오퍼먼트 7 컴플렉스(BioFerment 7 Complex), 바이오테크 카페인(BioTech caffeine) 등 스킨케어 성분을 담아, 바르는 순간부터 12시간 동안 미디엄 커버리지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눈가를 아이크림처럼 관리한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2주간 사용하면 다크서클이 밝아지고 눈가가 촉촉해지며 붓기가 가라앉는 효과가 보고된다고 밝혔다. 색상 폭도 31가지로 넓어, 다양한 피부 톤을 폭넓게 아우르는 구성이다. 기존의 커버력 중심 컨실러들이 "가리는 힘"에 집중했다면, 이 제품은 "가리면서 동시에 개선한다"는 이중 기능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다르다. 즉 메이크업을 지우는 순간 관리도 끝나는 게 아니라, 하루 동안 얼굴에 얹혀 있는 시간 자체가 피부를 위한 시간이 되도록 설계됐다는 뜻이다. 이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경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최근 뷰티 업계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왜 지금인가
메이크업이 "가리는 도구"에서 "돌보는 도구"로 옮겨가는 흐름은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다. 스킨케어에 들이는 시간과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고를 때도 색과 커버력만이 아니라 "이 제품을 하루 종일 얼굴에 얹고 있어도 괜찮은가"를 함께 따지기 시작했다. 12시간 지속력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출근길에 바른 화장이 퇴근할 때까지, 혹은 하루 일정을 다 마칠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지가 실사용에서는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얼굴로 나서는 인물의 선택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브랜드는 르루아볼리외를 앞세운 이유로 "나이나 외모가 아니라 태도로서의 자신감"을 꼽았는데, 이는 매 시즌 얼굴을 바꾸는 트렌드형 광고 대신 꾸준히 유지되는 이미지, 오래 두고 봐도 설득력 있는 얼굴을 택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이런 캠페인이 나오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환절기에는 피부 컨디션이 흔들리기 쉬운 만큼, 메이크업 제품에 관리 기능까지 기대하는 소비자 심리가 자연스럽게 커지는 때이기도 하다.
다음에 볼 것
지금 시점에서 확인된 정보는 새 캠페인의 얼굴과 그 얼굴이 대표하는 제품의 구체적 스펙까지다. 31가지 색상, 12시간 지속력, 2주 사용 후 나타나는 눈가 개선 효과처럼 이미 공개된 수치들은 앞으로 실사용 후기를 통해 검증받게 될 부분이다. 이런 스킨케어 하이브리드 제품의 성패는 결국 광고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하루를 마치고 클렌징할 때 피부가 어떤 상태인지에서 갈린다. "오래 유지할 만한 것"을 가리는 기준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가 같은 시기에 다른 라인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확장을 이어갈지, 즉 컬러 메이크업 전반에 스킨케어 성분을 접목하는 흐름이 트라이클론 한 라인에 그칠지 아니면 브랜드 전체 정체성으로 굳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당장은 이번 캠페인이 뷰티 소비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더 선명하다. 화장을 지우고 난 뒤가 아니라, 화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피부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제품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내놓는지가 다음에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